음식만큼 그 나라 사람들의 생활과 문화를 잘 반영하는 것이 있을까?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에는 오랜 세월을 거치며 겹겹이 쌓여 형성된 국민들의 생활과 환경, 역사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인지 다문화 가정에서 언어 소통만큼이나 어려움을 겪는 것이 음식이다. 음식을 문화라 부르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한국과 베트남이 음식을 통해 소통하는 이벤트가 개최됐다. 지난 4월 1일 하노이 그랜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한국 전통 김치 한마당' 행사다. (사)김치협회가 주관하고 실크로드시앤티의 해외 법인인 SILKROAD HANOI JSC가 후원한 이 행사는 한국 전통 김치의 맛과 우수성을 베트남에 알리는 기회가 됐다.

  한국의 김치 명인인 이하연 김치협회 부회장이 진행을 맡아 김치 전시부터 시연, 체험, 시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인 이번 행사에는 다문화 가족 및 한국 남성과 결혼을 앞두고 있는 베트남 예비 신부 37명이 참여했다. 참가자들은 김치를 비롯해 한국의 음식과 문화에 대한 관심이 매우 높았으며, 김치 체험을 비롯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등 열의가 넘쳤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한국-베트남 다문화 가정 자녀인 배우 하리원이 참석해 의미를 더했다. 하리원은 행사의 통역과 함께 김치 시연에도 함께 참여하는 등 베트남 예비 신부들과 교류하고 한국을 알리는 데 앞장섰다.

  행사를 후원한 SILKROAD HANOI JSC관계자는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베트남에 한국의 음식 문화를 더 널리 알릴 수 있어 기쁘다"며 "앞으로도 한국과 베트남이 서로를 이해하고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더 많이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